쌍화점 (2008.12)

추천: 고려 문화에 관심이 있고 조인성 팬이라면..
비추천: 일반인.

쉬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침 영화 보기를 다시 시작했는데, 그 첫 번째로 본 것이 “쌍화점”이다.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사랑에 눈이 멀어 인생이 꼬이는 3사람의 이야기.

일단 내가 느낀 것들만 적어본다.

첫 째로 영상미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보인다.
영상미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궁 내의 꾸밈이라든지 왕과 왕후의 의상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화려하고 예쁘다.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것 같고 평소에 다른 사극에서 많이 볼 수 없던 복식형태라 색다르고 흥미로웠다.

고려의 왕 주진모
고려의 왕 주진모

주진모.
연기 잘 한다. 음.. 연기 잘했다. 사랑에 미친 왕 연기를 참 잘했다.
마지막은 참 애달펐다.

왕후 송지효
왕후 송지효

송지효.
짙은 쌍거풀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왕후의 의상과 헤어가 굉장히 잘 어울렸다.
약간 낮은 듯한 음성도 왕후에게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연기를 아주 잘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왕을 보좌하면서 자신의 자존심을 잃지 않는 선을 잘 지킨 것 같다. 일단 목소리가 맘에 들어 호감..

조인성.
흠…-_- 뭐라고 써야할지.. ㄷㄷ..
난 조인성이 연기하는 모습은 “발리에서 생긴일”을 약 10분 정도 본 것이 다 인데, 그 드라마에서의 모습이 설정인줄알았다. 헌데 쌍화점을 보니 그게 원래 조인성의 연기 인 것을 알았다.
… 말을 아끼도록 하자.

내가 보는 이 영화의 큰 단점 2가지는 호위무사의 미스캐스팅과 전투씬의 허접함 인 것 같다.
굉장히 진지한 장면에서도 누군가의 깨는 연기때문에 극장엔 헛웃음이 퍼졌고, 전투씬에서는 90년대 영화의 그것과 비슷하게 가짜 피가 허공으로 쫙쫙 퍼져서 보는 내내 생각만 많아지고 몰입이 안됐다.
조금만 더 신경 써서 만들었다면 웰메이드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아서 안타까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