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e 대신 div?

웹표준에 맞춘다는 것은 무조건 tabless를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table을 써야 할 곳엔 table을 사용해야죠!
웹표준에 가까워 진다는 것은 table을 왕따시키고 div만 예뻐라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div만으로 코딩하는 것이 웹표준 인 것도 아니고요.
여느 디자이너와 마찬가지로 저도 table을 그냥 table로 쓰면 안되냐~? 라는 귀차니즘이 있었습니다.
caption이나 summary는 왜 달아야 하며 thead, tbody 같은 쓸데없는 태그들을 도대체 왜 쓰는 거냐~? 라는 의문을 항상 가지고 있었죠.
처음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거나 w3c를 제대로 보기만 했어도 이런 의문은 없었을 겁니다.
웹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디자이너에겐 코드의 안쪽이 아닌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이 중요시 여겨졌었고, 여전히 대부분은 그렇습니다. 급성장시기였던 90년대 말 웹디자인의 화두는 Grid system이었으며, 그것은 처음부터 완벽한 grid를 지닐 수 밖에 없는 table이 디자이너들의 위에 군림하게 되었죠.
정돈된 디자인을 위해선 Grid system이 빠질 수 없습니다.
다만 코딩에서의 grid가 아니라 디자인 개념에서 가상의 grid system이 적용되어야 하며, 그것이 코딩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float system으로 적용되어야 하겠죠.
제대로 된 디자이너라면, 자신이 하고 있는 작업에선 완벽함을 추구할 것 입니다. 여기서의 완벽함이란 디자인 퀄리티의 완벽함이라기 보다는 작업의 완성도에 대한 것입니다. 퀄리티의 완벽함에 도달 한다면 스타디자이너가 되겠지요^^.
완성도에 대한 완벽함이란, 네모를 네모나게 그리고 동그라미를 동그랗게 그리는 문제입니다.
네모를 의도 했는데 결과물엔 오각형이 그려져 있는 걸 용납하는 디자이너는 없겠죠?
검은색 네모를 의도 했는데 중간쯤에 LCD 데드픽셀처럼 빨간점이 띡 찍혀 있다거나 하는 걸 허용하는 디자이너도 없을테고요.
같은 관점으로 코딩을 봤을때, 깔끔하게 완료된 결과물과 줄맞춤 조차 되어 있지 않고 알수없는 인라인 스타일로 도배되어 있는 결과물을 비교하게 될 일이 생긴다면 자신의 능력에 대해 한탄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일주일 전에 작업한 html의 td의 td의 td의 td안에 들어 있는 table의 rowspan을 고쳐야 할일이 생긴다면, 1년 쯤 전에 벽장안에 넣어둔 물건을 단 한번에 집어내는 것 만큼 어려울지도 몰라요.
물론 올바르게 data를 구성한 table을 그런식으로 고쳐야 할 일이 생긴다면 할말이 없겠지만, data table이 겹겹의 table로 구성될 일은 그리 많지 않을거예요.
웹표준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많진 않지만 적지 않은 국내 디자이너들 또한 조금씩 관심의 중심을 옮겨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디자이너 또는 개발자 혹은 기획자가 웹표준의 꼭대기에 자리잡고 앉기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 시간의 중간엔 많은 시행착오들을 조금이라도 덜 겪어보고자, 혹은 이미 다른 사람이 겪은 결과물들을 대리체험하고자 수 많은 검색을 하고 인터넷의 글이나 책들을 읽겠지요.
별볼일 없지만 이 글도 그런 글 그룹의 끄트머리쯤에 위치한 글이 되길 바랍니다.
무작정 “div로 코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고 질문을 하는 분들에게 다시 한번 말하고 싶습니다.
table을 div로 대치하는 것이 웹표준에 가까워지는 작업의 시작은 될 수 있어도 절대 끝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 쓰고 보니 글이 두서가 안맞군요 =.=)
그냥 이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