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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피노 영어 선생님

philippine

[인종 비하글 아님. 선생님이 필리피노였을 뿐…]

전화 영어라고… 내가 정한 시간에 전화가 와서 프리토킹을 하든지 교재 진도 나가든지 하는 그런게 있당.

참고로 전화 보다는 SKYPE로 하는게 좀 더 싸당.

대부분은 영미권 사람이 선생님이길 바라겠지만 시간대도 안맞고 비용도 비싸서 왠만한 업체는 다 필리피노 선생님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업체는 어떤지 몰겠지만 내가 수강(?)했던 업체는 비교적 괜찮은 선생님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미국인이 아니라도 발음을 듣거나 영어를 배우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제부터 내 얘기.

언어라는 것이 늘 그렇듯 자주 접해야 까먹지 않고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급 들어서 매일매일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전화 영어를 해보기로 했다.

한 업체를 고른 후 레벨 테스트를 할 날짜와 시간을 골랐다.

SKPE로 하는 수업을 골랐고, 레벨 테스트를 위해 전화가 왔닥.
회사에 있을 시간을 골랐기 때문에 아이폰 스카이프 어플로 통화를 했다.(서로 목소리만 들음)

내가 문법은 정말정말정말 모르고, 어휘는 어디가서 굶어죽진 않을 정도로만 알고, 생존영어는 쪼끔 된다.
그래서 단순 대화로 이루어지는 레벨 테스트는 그럭저럭 나온 것 같다.

지금은 이름도 까먹은 그 선생(?)이 -이하 A라 칭함- 레벨 테스트가 끝날 무렵 말하길, 혹시 수업을 듣게 되면 꼭 A선생 수업을 선택해 달라고 자기 PR을 하더라.

레벨 테스트 후 자신감이 붙은 나능 바로 수강을 하기로 했고, A의 목소리나 첫인상이 나쁘지 않기에 A선생을 택하기로 했당.

그 후 수업은 집에서 할 수 시간으로 골랐기 때문에 집에서 맥북 스카이프 어플을 이용해 서로 얼굴을 보면서 수업을 하게 되었다.

레벨에 따라 업체에서 마련해둔 교재를 이용하거나, 특정 시험을 목표로 하거나, 프리토킹을 하거나..
뭐 수강생이 원하는데로 고를 수 있는데 나는 문법 공부가 너무너무 싫기 때문에 -_- 익숙해질 때까지 당분간은 프리토킹을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사람을 많이 접하는 선생이라서 그런지 프리토킹이라도 여러가지 토픽을 잘 이끌어내고, 이야기도 잘하고 재미있었당.

가끔 내가 집에 좀 늦게 도착하게 되거나 일이 있거나 하면 아이폰으로 스카이프 접속을 한 후 메시지를 보내놓으면 선생이 알았다고 답하곤 기다려주곤 했다.

그렇게 한 2달 정도를 꼬박 열심히 대화(?)를 했드아.

그러던 어느날~

8시 수업인데 회사에서 7시에 나왔지만 길이 좀 막혀서 수업에는 늦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 날도 메시지를 보내놓았다. 알았다고 답변도 왔고.

열심열심히 난폭 운전을 하고 있는데 스카이프로 전화가 왔다.
스카이프로 전화할 사람은 A선생 밖에 없기 때문에 이어폰으로 받은 후

나 – ‘늦는다고 아까 얘기했자나’
A – ‘아 그래, 천천히 와도 되니까 조심해서 와’

이러고 끊었는데

한 5분 후에 전화가 온다. 이번에는 070번호에서 온 진짜 전화다.
그래서 받았는데

A – ‘오고 있어?’
나 – ‘-_-;; 운전중이라고’
A – ‘조심해서 운전해ㅎ’

한 5분 후에 또 전화가 온다. 070에서. 안받았다.
스카이프로 전화가 온다. 안받았다.

집에 도착해따.

맥을 열어서 스카이프를 켜고 선생에게 전활걸었다.
근데 이 때는 늦은게 미안해서 별 얘긴 안하고 늘상 하던 대화를 했다.

근데 근데 그날 수업이 끝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뭔가 되게 찝찝한거다.
평소 같으면 얌전히(?) 기다렸을 선생이 왜 전화질을 4번이나 했능가.
분명히 나는 늦는다고 미리 얘길 했는데.

평소에 수업할 때 나보고 얼굴이 이쁘다느니, 오늘은 옷이 예쁘다느니 뭔 연예인 같다느니 하는 뻘소리를 잘하긴 했는데, 난 당연히 수강생에게 하는 립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웃고 넘어갔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늘 그런 얘길 했던 것 같고 –;
전에 필리핀 갔을 때도 필리핀 남정네들이 마니 추근덕 거리긴 했었는데;
난 필리핀에서 먹히는 얼굴인가!
걍 한국여자라서 그렁가 ㅋ

뭐 암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생각해보니 넘 찝찝해서 다음 수업은 바로 며칠 연기하고, 잠시 생각한 후 남은 시간을 환불 받았다.

그랬더니 A선생한테 또 계속 전화가 왔당; 으헝

암튼 나 혼자 뻘생각을 했을 지는 몰라도, 저런식으로 따로 연락을 자꾸 시도하는게 무섭어서; 걍 다 끊어씀.

그 후로 영어 공부를 안함.

영어공부 해야되는데 으앙 쥬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