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블로깅 혹은 재미있는 블로거.

0611_blogger블로깅 Blogging… 재미있으시죠?
저도 재미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과 방대한 정보, 가끔 낚시도 당하고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글도 있고…
여러 블로거 들의 글을 다 읽을 시간이 부족할 만큼 재미있게 서핑하고 있습니다. RSS 리더에 쌓인 글도 아직 잔뜩이구요.

헌데 요즘 들어 이상한 블로거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사실 이건 블로거에 국한 된게 아니고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여러 곳에 댓글을 남기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저의 생각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공격형

간단하게 말하면 딴지형입니다. 최근에 CDK 포럼을 보면 이상하게 딴지쟁이들이 많더군요.
모든 글에 의견을 달 때 해당 글의 한 문장 한 문장을 다 인용해 가면서 줄줄이 딴지를 거는 사람도 있고, 보는 사람 기분은 생각치 않고 생각없이 댓글 다는 사람도 있고 그렇더랍니다.

제가 쓴 글에 대해서 그렇게 당했을 때는 기분 나빠 하기도 하고, 내가 뭘 잘못썼나 생각해 보기도 했고, 다른 사람이 쓴 글이 그렇게 당할 때는 딴지쟁이를 참 이상한 사람이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딱히 “당했다”라는 표현 밖에 생각이 안나서 이렇게 적습니다.)
저도 의중 파악 안하고 문장에 대해서만 꼬투리 잡는 때가 없는 건 아니지만, 모든 글에 대해 그렇게 딴지 걸어대는건 토론하기 싫고 자기가 다 옳다고 말하고 싶은걸로 밖에 안보입니다.

가면형

요거는… “채팅”이라는 개인간의 통신수단이 활성화되면서 부터 있었던 부류일겝니다.
채팅이나 게임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하죠. 실제로는 소심하거나 조용한데, 키보드 앞에만 앉으면 공격적이거나 갑자기 자신감이 넘치는 부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 남에게 피해는 안줍니다.)
대부분 가면형일 경우 공격형의 성향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전 여태 많이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최근에 이상한 사람을 보고 있습니다 -요거는 공격성향과는 상관없는 이야기 입니다-.
그 사람은 블로그나 포럼, 기타 다른 글을 쓸 수 있는 곳에서는 정말 방대한 지식과 기술적인 스킬,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멋진 글을 풀어냅니다. 그의 글만 보는 사람은 ‘이 사람이 정말 실력있는 사람이구나’ 라고 절로 느끼게 됩니다. 저 또한 그렇게 느꼈었고, 지금도 실력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만났을 경우에도 긴 대화(?)가 가능하고, 블로그에서 처럼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회사만 들어가면 잠수를 타더랍니다. 회사를 대상으로 잠수를 탄답니다. 4일 출근하고 잠수타기. 15일 출근하고 잠수타기. 일 따놓고 잠수타기 등등. 잠수 타기의 다양한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잠수타는 거야 뭐 개인 성향이라고 보고 옆에서 보면서 참 신기한 사람이다 라고 느꼈는데, 더욱 신기한 것은 그렇게 잠수 타놓고 얼마 안있으면 또 나타난다는 거죠. 나타나서는 정체를 모르는 사람의 회사에 또 취직하고.. 또 잠수 타고.. 참 신기합니다.
전 이 것도 가면의 일종이라고 봅니다.

아참, 신기한건 그렇다 치고.. 본인이 잠수 타는 것 땜에 주변사람한테 연락이 오게 하진 말아야겠죠?

00씨 연락되나요? T_T)? – 그 사람이 잠수 탄 회사

알 수 없는 형-사이코형?

요것도 최근에 본 경우입니다.
이 사람도 실력이 있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저 위에 얘기도 그렇고, 제가 사람을 잘 못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실력을 기반으로 뭔가 하려고 생각은 많이 하는데, 책임감과 추진력이 빵점이더군요. 이것 자체는 욕먹을 만한건 아니지만 어떤 이벤트의 시작을 추진해놓고 중간에 쏙 빠져서 다른 사람만 고생시키는 경우엔 욕 좀 먹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벌인일에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거니까요.

저래놓고선 실제로 만났을 때는 친한척 합니다. 다른 사람들 하고도 잘 지내고요. 거기다 대고 “이 사람 이상한 사람 같아요” 이렇게 말할 수도 없고 참 난감합니다. 제가 이것 땜에 신경 썼던 걸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또 입만 열면 거짓말 하는 사람도 있고, 이랬다 저랬다 계속 번복하는 사람도 있고.
인터넷 세상엔 참 희한한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가상의 공간이라..

인터넷이라는 장소와 시간의 특성상… 거짓말을 해도 안 들킬 수 있는 여지도 많고, 번복을 해도 핑계댈 이유도 많이 꾸며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걸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그러면 안되죠.
저도 혹시 무의식중에, 아니면 알게 모르게 남에게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반성을 해봅니다.

저도 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사람 앞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면 글로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은, 듣는 사람을 앞에다 두고 얘기한다면 더 격하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사람만 있다는 건 아닙니다.
좋은 인연 만나서 재미있고 발전적인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있고, 좋은 인연 오래오래 유지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상한 사람이 많은 만큼 독특하고 재미있는 사람도 참 많고 즐거운 사람도 많습니다.

공간의 특성상 실제와 가상에서 100% 일치하게 행동하기는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보면 원래 자기의 모습과 다르게 행동하는게 더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계속 볼 사람들은 계속 보고, 아닌 사람들은 아니겠지만… 아무리 평생 볼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서로 상처주거나 속이는 일 없이 지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