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 받은 몸뚱아리

나의 꿈은 서울 근교나 외국의 한적한 곳에 통나무 집 짓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고양이랑 강아지랑 키우면서 자연을 벗삼아 알콩달콩 사는 것.

이런 나의 꿈을 무참히 짓밟는 것이 있으니, 이름하야 “저주 받은 몸뚱아리”가 아닐쏘냐.
같은 모기에게 몇초 차이로 물려도 허벌나게 부어버리는 이 피부..
붓고 고름나는 것은 어렸을 때 부터 시골에만 다녀오면 온몸이 고생해서 그러려니 하려고 했는데.. 이.. 무슨 피부염??
피부과 의사에게 보였더니 어쩌구 저쩌구 피부염이랬는데 이름이 길어서 까먹어버렸다.

벌레 물려서 팅팅 붓는 것은 예전에 발목이 부은 것과 비슷한데, 부위가 부위인 만큼.. 팔뚝이 많이 물려서.. 헬스 많이 해서 근육 키운 것 처럼 되어 버렸다.
내가 반팔을 입었으면 보는 사람이 물렸다는 것을 알텐데, 긴팔을 입으니.. 운동선수 팔 같다..

skin저 사진에 보이는 것은.. 내 “배”다..

위에는 첫쨋날 아래는 오늘.. 그니깐 3일 후..
찍은 시간이 달라서 색은 달라보이지만 빨간 부분은 둘다 맞는 색으로 나왔다.
첫날은 그냥 부어 있기만 했는데.. 지금은.. OTL
저런 띠가 허리뒷편 중앙 좀 들어간 부분에만 없고 허리를 빙 두르고 있다… 흑..

시골에 가면서 갈아입을 옷을 깜박하고 가는 바람에, 할머니께 아무거나 입고 잘 것을 달라고 했는데, 구멍이 뽕뽕난 연녹색 트레이닝 바지를 주셨다..
입고 잤더니.. 첫날도 배가 빨갛고 간지럽길래, 아무래도 자다보면 배가 노출되기 마련이라, 모기님이 물어주셨구나 했는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모기가 물었다고 하기엔 십만 모기를 데리고 와서 물 수 밖에 없는 숫자로 부었기 땜시롱 모기님을 용의자에서 빼고, 다른 용의자를 색출해 보았다.

부은 부위의 형태를 봐서는.. 우선 트레이닝 바지의 고무줄 형태 고대로 다 부었다.
트레이닝 바지 1순위 용의자.
윗도리는 내 것을 입고 잤으니, 윗도리는 용의선상에서 제외하고..
2순위 용의자는 이불.
흠.. 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큰방에서 잤을 때는 그냥 조금 간지럽기만 했지만 (바지 고무줄이 꽉 조여서), 작은 방에서 오빠랑 새언니랑 같이 자고 나서 상태가 심각해 진 것으로 보아 작은 방의 이불이 유력하다.

1순위인 바지는…. 할머니가 입고 밭이나 논에 갔다가 세탁을 제대로 안해놨을 확률이 높고, 2순위인 이불은 장농안에 쳐박혀 있었을 확률이 높다..
어떤 녀석이 범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에 내가 깨달아야할 교휸은, 어디 갈때는 여벌 옷을 꼭 가져가자는 것이다. -.- 쳇..

저런 두드러기 비슷한 것들이 무릎 뒷편, 등 척추 따라 세로로, 브래지어가 눌리는 자리, 기타 허벅지 안쪽과 바깥쪽 등등.. 거의 온몸에 조금씩 나있다. 제일 크게 난 것이 저 사진에 있는 천연 허리띠 부분과 척추라인 부분, 무릎 뒷편 이렇게 3부분이고, 나머지 들은 몸 여기저기에 포진해 있다..

간지러워 죽을 것 만 같다…!!!!!!!

아아아악~
저번에 발목이 부었을 때는 약만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주사도 맞고 바르는 약도 열심히 바르고 있는데 간지러워 간지러워 간지러워 간질간질간질 근질근질근질
내 다시는 남의 옷 입고 자나봐라..T_T

살려주세요 ……ㅜ.ㅜ

ps.
전에 발목 부었을 때도 갔던 그 병원에 갔었는데, 의사가 보자마자 그러더라
“피부가 원래 안좋네요”
피부가 드럽다는 말이 아니라 자극에 넘 약한다는 것..
전에 중국여인이 팔뚝이 글씨 나왔다고 하는 것.. 그거는 되는 사람 많을 것이다. 나도 된다. ㅋㅋ
근데 그런 사람들 조심해라~~~~ 피부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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