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에반젤리스타 Linda Avangelista

오래된 잡지의 스크랩들을 보니 생각이 나서 적어뒀었다…
신디 크로포드나 나오미 캠벨이 아주아주 유명하던 1990년대.
내 눈을 사로잡은 유일한 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 1990년대 말의 패션잡지들은.. (국내만인 잡지 말고 글로벌 패션잡지들..) 그녀를 볼 수 없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 였었다.
내가 그녀를 알게 된 그때 그녀는 이미 29살. 우리나라의 모델이었다면 이미 과거의 모델이 되어버렸을 법한 나이였다.
한창의 그녀는 원래의 머리색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변신에 변신을 추구하는 모델이었고, 자신의 스타일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그녀였다. (지금도 물론)
외국 모델 치고는 키가 작은 편이지만 어떤 패션쇼나 잡지를 봐도 그녀가 최고가 아닌 적은 없었다.
linda_avangelista
내가 가장 처음 샀던 패션잡지는 16살, 1995년의 ELLE 였다.
만화책을 사러 즐겨갔던 동네 작은 서점의 쇼윈도에 분홍빛의 셔츠를 입은 린다의 얼굴이 활짝 웃고 있는 것을 보았고, 곧바로 구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때 샀던 그 잡지를 분명히 가지고 있을 텐데, 지금 당장 찾아 낼 순 없지만 어떤 사진이 있었는지도 기억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당시에도 가끔 보던 국내의 패션잡지처럼 유치한 내용도 아니었고, 사진이나 편집도 어찌나 신선한지… 지금도 ELLE나 VOGUE는 고급 잡지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호주까지 가서 사온 잡지에도 ELLE는 빠지지 않았었고, 지금은 ELLE와 VOGUE를 놓고 고민하다가 VOGUE를 구독하고 있긴하지만, 가끔 교보문고에 가서 국내판 외의 ELLE나 VOGUE도 구매하고 있다.
앗, 무슨 얘길 쓰려고 했더라.
아무튼, 지금 나의 패션 잡지에 대한 병적인 집착은 린다 에반젤리스타로 부터 시작된 것이 틀림없다. 라고 우기고 싶다.
나의 16살에 29살인 그녀를 만났고, 그녀는 멋진 모델이었으며 여전히 멋진 모델이고, 앞으도로 멋진 모델로 남아있을 것이다.
아참, 린다는 예전에 파비앙 바르테즈(맨체스터)의 연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