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친구 T* : 따뜻한 디카

풀네임은 CONTAX SL 300R T*, 보통 T star라고 부른다.
M-1을 입양시키고, 새 친구를 긁어왔다.
왜 긁어온거냐면, 카드로 결제했으니까 -.-.
토요일에 M-1을 보내고 일요일에 T*를 데리고 왔으니; 디카의 공백은 하나도 없었던거나 다름이 없다.
300RT_01
암튼 이녀석. 사진으로 봤을때는 꽤나 작을 줄알았는데 (ixus5정도 될줄 알았다.)
실제로 가서 보니 LOMO LC-A와 크기가 비슷하다.
물론 두께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긴하다. 처음 LOMO를 접했을 때 굉장히 작다고 생각했던 걸 생각해본다면 T*이녀석도 큰 편은 아니다. 요즘 나오는 완전 컴팩트 디카보다는 조금 큰편이라는 것이다.
두께는 무지 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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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바디와 실버바디, 두 종류가 나왔는데 블랙은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얼마안되어서 다 소진되었고, 실버 몇개만 시장에 돌아다닌다. 중고물량도 거의 없는 편인데 그나마 있는 것들도 거의 블랙바디이다.
실버바디의 실버메탈과 검은가죽의 컴비네이션이 마음에 들어서 처음부터 실버만 보고 있었는데, 실버밖에 없다고 하니 잘된 일이었다. 남자분들은 블랙이 더 고급스럽다고도 말하는데, 실물을 못봐서 난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녀석은 출시된지 1년이 넘었는데 중고물량이 거의 없는 편이다. 사용자가 적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엔 사용자의 대부분이 만족하고 잘 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기변을 하려고 해도 딱히 이녀석을 대신할만한 녀석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DSLR로 가지 않는 이상)
그렇다고해서 단점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여러가지 단점들이 있지만, 그런 단점을 장점이 충분히 상쇄하고 있어서 사용성에 있어서 불편함을 느끼기란 힘든 것 같다.
컴팩트한 디지털카메라에서 제공하는 일반적인 수동기능은 다 지원하고 있으며, 기능상으로는 특별난 것이 없다.

강점과 약점

최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속도와 색감이다.
켜고 끄는 속도, Zoom속도, 저장속도, 연사속도 등 여러가지 속도면에서 정말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특히 켜고 끄는 것은 정말 쵝오다!
정말 체감으로는 1초도 안걸리는 것 같다. 뭔가 찍을 것이 생기면 그냥 켜고 누르면 된다. Point & shot에 정말 적합한 것 같다.
색감은, LCD로 대충 보면 필름카메라와 비슷하다. 컴퓨터로 제대로 봐도 일반적인 디카의 색감이 아니라 독특한 색감을 보여준다. 어찌보면 따뜻하기도하고, 차갑기도하고.. 사진이 차갑거나 따뜻한 것은 화이트밸런스와도 관련이 있긴 하겠지만, T*는 화밸에 의한 색온도가 아니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색온도를 보여준다.
게다가 내가 보기엔, 사진에서 칼같은 또렸함 보다는 아날로그의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순전히 주관적인 느낌이다. 어쩌면 촛점이 제대로 안맞았거나 암부의 노이즈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이녀석의 단점으로 언급되는 것들은 어두울 경우 촛점 문제와 노이즈 문제이다.
환경이 좀 어두우면 AF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얘기로만 들으면 큰 문제다. 헌데 웃긴건 촛점이 제대로 맞지 않아도 찍힐 건 다 그럭저럭 찍힌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크게 문제가 될만한 결과물이 나오진 않는다. 희한하다.
노이즈는.. 개인적으로 노이즈를 꺼리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이건 노이즈에 민감한 사용자가 리뷰해줘야 할 것 같다.

외형 디자인

메탈바디에 가죽이 덧대어진 것이 너무 마음에 든다. 매끈매끈한 가죽이 아니라 주름이 있는 가죽.
로고도 꽤 투박하게 박혀 있고 전반적인 디자인은 미래지향이라기보다는 앤틱에 가깝다. 요즘 제품처럼 유선형이지도 않고 그냥 네모지다.
메탈에도 가죽에도 예쁜 색상 같은 것은 없고, 메탈은 메탈 그대로, 가죽은 가죽 그대로의 텍스쳐를 제공한다.

인터페이스 디자인

그냥 평범하다. 유감스럽게도 한글은 지원하지 않지만, 어려운 영어가 쓰인 것도 없으니 사용상의 불편함은 없다.
메뉴는 서브메뉴로 분류할 만큼 많은 메뉴가 있는 것도 아니고 Setup의 1Depth에서 거의 모든 것을 셋팅할 수 있다. 찍는 상태에서의 메뉴는 메뉴얼모드로 들어가면 셋팅해야할 것들이 꽤 있긴 한데, 그렇게 많이 쓰이는 녀석들은 아니고, 특별히 찍을 때 자주 바꾸거나 하는 것들은 전부 메뉴의 최상단으로 나와 있어서 많은 버튼 조작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LCD

처음에 LCD에 보호필름을 붙여주려다가 맞는 사이즈로는 OLYMPUS라고 찍힌 것 밖에 없어서 그냥 붙이지 않았다. CONTAX 로고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 나 처럼 이상한 이류를 댈 수 없거나, LCD에 찍히는 지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보호필름을 붙이기를 권장한다. 오른손으로 바디와 셔터를 잡았을때 손이 왠만큼 작지 않고서는 LCD에 딱 엄지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LCD의 화질은 좋은 편이다. 최신디카들 처럼 2.5인치 대형 화면은 아니고 조그마한 1.5인치 화면이지만 화질은 한마디로 굿이다.

메모리카드

SD와 MMC를 지원한다. MMC는 동영상캡쳐가 안된다고 하던데 맞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SD는 무한 연사가 가능하고 MMC로는 안된다고 한다.
예전에 어떤 리뷰에서 필립스 SD가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해서 나도 필립스를 원했었는데, 내가 갔던 상점에는 필립스를 취급하지 않아서 Transcend 256MB를 구입하였다.
연사얘길 했더니 상점의 아저씨가 80배속 어쩌구 하면서 transcend를 추천해줬다.
내가 써보고 아저씨 말이 거짓이면 다시 찾아가기로 약속하고 받아왔다. -.-
사용해본 결과, 연사도 잘 되고 읽고 쓸 때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아참, 기본 메모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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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

케이스

여타 디카와는 달리 꽤나 고급스러운 카메라 케이스를 제공한다. 전에 보았던 LEICA D-LUX의 가죽케이스와 맞먹는 것 같다. 가죽 재질이야 어떤지 모르겠지만 케이스의 생김새가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바디와 잘 어울린다.

스트랩 & 액정 클리너

스트랩은 그냥 평범한데 재질이 조금 부드럽고, 평범할 수 있는 스트랩에 액정 클리너를 달 수 있도록 제공해주어서 살짝 독특해 졌다.
사소하면서도 꼼꼼한 센스.

기본 스펙

  • 334만 화소
  • 칼 짜이즈 바리오 테사 T* 렌즈 (6군 6매)
  • F2.8 ∼ F7.5
  • 광학 3 배 / 디지털 2.0배
  • 1.5인치 액정
  • 100mm × 62.5mm × 16mm

자세한 스펙은 Digital Camera Database에서..
오늘 하루 사용하고 쓴 리뷰이다.
기능이 워낙 단순해서 하루만에 모든 걸 깨우친 것 같다 -.-
사용하면서 좀 더 느끼게 될 것들에 대해 계속 쓸 예정이다.
그리고 또 참고로, 위의 바디 사진들은 바디를 직접 스캔한 것이다;

나올만한 딴지에 대한 답변

  • 최신형이 아니다
    – 오래전에 나온 모델이다. 그냥 맘에 들어서 샀다. (중고를 산건 아니다)
  • 300만화소 밖에 안된다
    – 난 300만 이상이면 별로 상관없다 (같은 300만이라도 질이 나쁘다면 아니겠지만..)
  • 얼마냐
    – 출시당시엔 50만원이 넘었던 것 같다. 난 바디만 28만원에 샀다.

KICX0387
1/500, F2.8, ISO100 , 2048 x 1536
KICX0415
1/15, F2.8, ISO200, 2048 x 1536
KICX0421
1/6, F2.8, ISO200, 2048 x 1536
KICX0455
1/180, F2.8, ISO100, 1280 x 960
KICX0461
1/30, F2.8, ISO100, 1280 x 960
KICX0462
1/60, F2.8, ISO100, 1280 x 960
보정 없음. 대부분의 설정은 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