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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창? 내 창?

링크를 새 창으로 띄울 것인가? 내 창으로 띄울 것인가?

Web Usability로 유명한 Jakob Nielsen (제이콥 닐슨) 아저씨는 9년 쯤 전에 이것에 대해 최악의 웹 사이트 디자인 10가지라는 글에서 두번째 주제로 이렇게 말했다.

2. 새 창을 띄우고 본다.

새 창을 띄우는 것은, 마치 진공청소기 판매원이 고객의 카페트에 재떨이를 엎지른 것과 같다. 특히나 최신의 OS는 끔찍한 창 관리 기능을 갖고 있기에 이용자들은 “제발, 내 스크린을 더 많은 창으로 오염시키지 말란 말이야! 새 창이 필요하면, 내가 알아서 띄울 것이다!” 라는 비명을 지르게 된다.

디자이너들은 새 창이 이용자들을 그 사이트에 계속 머무르게 한다는 이론에 입각하여 새 창을 띄운다. 그러나 이용자의 컴퓨터 화면을 차지해 버리면 이용자가 적대적인 감정을 가질 수도 있으며, 일반 이용자들이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기 위해 보통 사용하는 백 버튼을 쓸 수 없게 만듬으로써 이용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전략이 되어버린다. 작은 크기의 모니터로 전체 화면을 한 창으로 고정해서 쓰는 사람들은 팝업 창의 존재를 쉽게 알아 차리지 못한다.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용자는 이미 회색으로 변해 작동하지 않는 백 버튼에 혼란을 일으킬 것이다.

그렇다 새 창은 장점보다는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문서에 속한 링크를 새창으로 띄운다는 것은 지금 띄워져 있는 내 창을 지키겠다는 의미가 되며, 기존 문서를 유지하고 새창으로는 기존 문서에 연관된 어떠한 정보를 따로 보여줘야 할때 사용하게 된다.
제작자 혹은 사이트의 주인은 새창으로 띄우면 원래의 창은 어떻게든 보호된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도 예전의 개인사이트에서 모든 링크를 새 창으로 띄우는 유일한 이유는 내 홈페이지가 띄워져 있는 “내 창”이 보호되길 원했기 때문이었다. (모든 링크가 새 창으로 뜨도록 스크립트처리까지 해뒀었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 사이트에서도 자체 서비스가 아닌 제휴 서비스를 보기 위해 클릭하게 되면 무조건 새창으로 띄운다. 이것도 또한 “내 창” 보호하기 위해서 이다.
헌데 제휴 서비스로의 새 창이 띄워진 후 자체 사이트의 스킨이 씌워진 제휴 서비스 창에서 index로 돌아오기 위해서 로고를 클릭하면 자체 사이트의 index로 돌아오고, 원래의 창과 함께 두개의 같은 창이 되어버린다. 뉴스사이트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서핑을 한다기 보다는 처음 » 기사 » 처음 » 기사로 챗바퀴식의 움직임을 많이 보이게 되는데, 이런식으로 몇번 왔다갔다 하고 나면 index 페이지만 몇개가 떠있는 걸 볼 수 있다.
게다가 웹페이지 안에서의 새창이 아니라 팝업에서도 새창으로 연결을 해줘버려서 모든 페이지에서 “뒤로”, 앞으로”의 기능을 적절하게 사용해 낼 수 없게 된다.
완전히 외부로의 링크라면 새 창을 쓴다고 하는 것이 이해가 가는데, 우리 사이트 내에서의 이동을 새 창으로 하는 것은 잘 이해가 가질 않는다. 제휴 서비스라고 해도 어차피 우리 사이트의 구조를 그대로 가지고 content 영역의 내용만 바뀌는 것 뿐이다.
제휴 서비스라고 해도 계약상의 갑과 을이 있을 뿐이고, 제공자의 “네 창”, “내 창”이라는 것은 추상적인 개념으로 따지고 있는 것이지 실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는 갑이든 을이든, 내가 사용하고 있는 사이트안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변하지 않는 창으로 보길 원한다. 두 개의 무언가를 비교하기 위하여 새창이 필요하다면 그 것은 역시나 사용자의 선택에 의한 행동으로 보여질 것이며, 새 창을 띄우는 방법을 모르는 사용자는 흔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친절하게도 브라우저들은, 링크의 위에서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새 창으로 띄우겠냐고 물어보고 있다.

사실 오래전에 저 글을 읽었고 사용성에 관해 수 많은 책을 읽었으면서도 왜 새 창이 좋지 않은 지는 직접적으로는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링크가 기본 값으로 되어 있는 많은 외국사이트들을 사용해 오면서 저 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네 사이트를 잠시 떠나게 된다고 해도, 원하는 정보가 들어있는 페이지라면 “뒤로” 버튼을 몇번 클릭함으로써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이미 새 창에 관한 선택권은 제작가가 아닌 사용자의 손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