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하는 회사는 좋은 회사?

며칠 전에 어떤 디자인 책을 읽다가 써머리 페이지에서 그런 글을 봤다..
좋은 회사란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는 회사라고.
아니 80년대도 아니고… 언제 쓴 글이길래 이런 내용이 나와 있는지 모르겠다.
글쎄 칼출근해서 6시 땡 치면 퇴근하는 회사는 열정이 없고 좋지 않은 회사 란다.
여러가지 조건들이 부합한다면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는 회사가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제도 없이 무작정 저런 결론을 책에다가 써버린다는 건 읽기가 좀 그랬다.

좋은 회사란?

내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란 재미있게 다닐 수 있는 회사 이다.
그 재미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기 마련이며, 어떤 것이 되었든 “재미” 없이 “열정”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일을 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데에는 여러가지 조건이 필요하지만, 아마 대부분은 업무 자체의 조건이라기 보다는 회사의 정책이나 방침 또는 회사 분위기 등의 조건이 주가 될 것이다.
일단 회사는 한사람 한사람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그 개개인이 모여 회사라는 조직이 만들어 진다.
회사라는 조직에 얽매여 개인 자신을 잃게 되면 그 회사는 발전 가능성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본다.
회사에서 처음에 사람을 뽑을 때 그 한 사람의 실력을 보고 어떤 능력을 존중 했기 때문에 뽑았을 텐데, 뽑을 때는 그렇게 개인을 존중하는 듯이 뽑고 일을 시킬 때는 회사에 종속된 도구처럼 부려먹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야근의 조건

if. 야근을 꼭 시키려는 회사라면 적어도 다음의 조건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퇴근 시간은 6시 이다)

  1.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2. 6시 이후 업무는 야근 수당을 지급한다.
  3. 6시 이후에도 에어컨이나 공기 청정기, 환풍기, 온열기 등의 환경 적인 것들의 공급이 끊이지 않는다.
  4. 야근 후 귀가자는 차비를 제공한다

else. 되도록이면 퇴근 시간엔 집에 가도록 종용한다.
so. 야근을 많이 하는 사람이 능력이 없다는 분위기가 되도록 업무시간에 충실한다.

야근을 왜 하는가?

나는 야근 하는 회사를 이해할 수 없다.
직접적으로 야근을 강요하진 않지만, 회사 직원들의 평균 퇴근 시간이 1시간을 초과하는 곳도 이해할 수 없다.
퇴근 시간이 되었을 때 모두가 행복하게 집에 가는 분위기가 되어 야지, 아무도 일어 나지 않아서 집에 가기 뻘쭘한 분위기이면 안된다는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 저녁 때 할일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았는가?
간단하게는 운동이나 학원을 다니는 것 부터 시작해서, 주부는 집에 가서 식사도 차려야 하고, 아이가 있는 집은 아이를 데리러도 가야하고,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해야하고, 친구들과 함께 저녁 식사도 하고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게임도 하고 술도 마시고, 뉴스도 봐야하고, 청소도 해야하고, 취미 생활도 해야하고 데이트도 해야하고… 헥헥.
저녁 때 할일이 이렇게 많다. 심지어 나는 와우도 해야한다.
요즘은 아이디어의 세상이다. 여러가지를 체험하는 동안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떠오를 수 있고, 그런것들은 회사 컴퓨터 앞에서 생각해 낼 수 없는 것들이다.
도대체 회사의 컴퓨터 앞에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회사 일을 잘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자기가 능력이 없어서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야근하는 거라면 할말이 없다.
정말정말 일이 많아서 매일 야근을 하고 있는 회사원에게는 미안하지만, 업무량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길 바라고.
하지만 회사에서 일을 줄 때 부터 꼭 야근을 해야할 스케쥴과 과도한 양으로 업무를 준다면 그건 회사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야근의 이유는 야근하는 14가지 이유와 거의 비슷하다.
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야근 안한다.
투자된 내 시간을 보상해 줄 것도 아닌데 왜 내 시간을 투자해야하지?
한 가지 궁금한거.
왜 야근 하는 직종 중에는 유난히 개발자가 많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