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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

나는 한국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다.
드라마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 빼고는 티비 자체를 거의 안보긴 하지만…
그래도 해외 드라마는 꽤 즐겨보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드라마를 안 보는 이유는, 모든 스토리가 사랑이야기로 점철되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억지 신파가 난무하는 한국 영화도 그닥 즐겨보지 않는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그나마 한국 드라마를 조금 보게 된 것이 tvN 덕분이다.
tvN 초창기에는 진짜 이상한 프로그램만 해서 삼류채널 같았었는데… 어느샌가 공중파에선 볼 수 없는 개성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주고 있으니 고마운 채널이다.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은 이 고마운 채널 tvN에서 2013년에 방송했던 드라마이다.

여기저기서 호평인 드라마라서 진작 보고 싶었지만, 소문을 들으니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끝까지 봐야할 것 같길래 정말 한 번에 다 보려고 계속 미뤄두다가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공식 포스터를 올리고 싶었지만… 한 장짜리 공식 포스터엔 남자 주인공인 이진욱씨가 넘 이상하게 찍힌 것 같아서… 올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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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주인공 역엔 이진욱(박선우 역), 여자 주인공 역엔 조윤희(주민역 역)가 연기했다.
조윤희씨는 스토리상 완전 주인공은 아니고, 남자 주인공의 심리를 움직이는 키…역할의 주연급 조연?

암튼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는 한국 드라마를 본 것이라서 기록을 남기지 않을수가 없었다.

스토리야 뭐… 적을 필요 없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 얼굴의 덩어리감이 큰 타입(뭐라고 설명해야 할지;;)은 취향이 아닌데, 이 드라마에서의 이진욱씨는 완전 짱 멋짐. 대박 멋짐.
이진욱씨의 다른 작품은 본게 없어서 연기 같은건 평가 못 하겠지만, 적어도 이 작품에서는 역할이랑 정말 잘 어울렸다.
목소리도 멋있고…!!! 별 다섯개! 나는 목소리가 젤 중요함…

그리고 예전부터 이진욱씨 보면 에릭 바나를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우연찮게 같은 타임슬립 작품에 출연하다니 희한하다고 생각했다.
에릭 바나는 “시간여행자의 아내”에 출연했다.
나인에서 이진욱씨가 시간 여행 한 번 하고 좀 힘들어 할 때 마다, 시간여행자의 아내에서 에릭 바나가 시간 여행 후 알몸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자꾸 생각이 났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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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박선우의 친구 한영훈. 나는 이 친구가 전체 극 내내 넘 안쓰러웠다.
나쁜 의미로 안쓰러운 것이 아니고… 극 중의 희노애락을 혼자 다 안고 가는 느낌.
다 아는데 어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니 그 속상해 하는 연기가 너무 안타까웠다.
본인의 삶은 어느 때에도 직접적으로 변한 것이 없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슬픔과 기쁨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이 드라마를 보는 동안 내 생각은…
으… 이렇게 끝나진 않을거야… 그치?… 역시 그렇지!… 어 이게 끝이 아니네… 응?? 설마.. 에이 설마 에이~~~… 헐…어 아직도 이게 끝이 아니야? … 음.. 그렇구나… 아하.

스토리상 끝날 줄 알았던 시점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 뭔가 스토리가 이어져 간다.
그리고 그게 억지스럽지도 않고 자연스럽고, 납득이 된다.

한 마디로 엄청 재미있는 드라마다.
안 본 사람은 꼭 보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