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잡지를 본다는 것..

한달에 3권이 될때까지는 감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매달 오는 잡지가 고정적으로 3개. 유동적으로 2개에 특별서비스로 3~4권에 달하고 간혹 모든 가능성이 한 달에 겹치게 되면 무려 10권에 달하는 잡지가 내 책상에 놓여지게 된다.
(요 몇달 계속 그랬고, VOGUE의 두께란 상상을 초월한다)
소설이나 전문적인 책과는 달리 패션 또는 디자인에 관해 온갖 주제를 가진 칼럼과 기사가 갖가지 형태와 사진을 첨부하여 나열되기 때문에, 왠만큼 정신을 차리지 않고서는 모든 주제를 머릿속에서 써머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지 패션 동향에 관심이 있는 뿐 인 것 처럼 아무생각없이 읽기만 한다면 쉬운일인데, 읽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페이지를 분석하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본다면 한권을 보는데 몇시간이 걸려버린다.
소설은 흐름을 끊을 일이 생기지 않는 다면 한시간에 한권씩 긴장하지 않고 볼 수 있지만, 잡지는 머릿속을 긴장 시킨채로 사진을 봐야 하고 글씨를 읽어가야 하고, 사진에 딸린 주석을 번호를 맞춰가며 봐야한다.
개인 적으로 잡지를 무지 사랑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한달에 2~3권이 아닌 10권을 읽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니. 다른일을 하지 않는 다거나 한달에 쉬는 날이 5일이상 있다면 어렵지 않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쉬는 날에는 다른 해야할 일이 꼭 생기고, 잡지를 읽는 일이 아닌, 뭔가 창조적인 작업을 해야할 것만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서 잡지가 손에 잡혀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잡지를 읽기 보다는 왠지 미뤄뒀던 블로그 리뉴얼 디자인을 좀 더 손봐야 할 것 같고, 혹은 그 옆에 쌓여 있는 다른 문화서적들을 봐줘야 할 것만 같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어서 어제 무얼 했나 생각했을 때 “잡지만 봤군”이라는 생각이 들면 조금 허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렸을 때 부터 패션잡지와 자연및 과학 친화적인 잡지들을 사랑해 왔지만, 보는 것 만으로 되는 것은 없다. 본 정보들이 내 머릿속을 통과해서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가 중요하겠다.
아직도 저기 쌓여 있는 wallpaper, communication arts 그리고 서비스로 온 온갖 나라의 그래픽 잡지는 도대체 언제 다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공부 할 것 들도 쌓여 있는데.. 이상하게 해가 갈 수록 잠이 많아져만 가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들은 줄어만 간다.T_T
좀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결론은, 좀 더 경제적이며 시간대비 효율적인 결론에 다다를 수 있는 잡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