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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의 리뉴얼..

두 업체의 경쟁 PT를 통해 모 에이전시가 선정되었다.
현재 운영하는 3개 사이트의 메인과 서브 템플릿 등 등 디자인과 퍼블리싱을 에이전시 측에서 모두 한다고 하고, 그에 수반되는 많은 일들은 회사측에서 하게 된다.
이 리뉴얼에 대한 두 가지 안타까운 점과 한 가지 과제가 생겼다.

안타까운 점 – 1.

퍼블리싱은 우리측에서 담당하고 싶었다.

– 정확히 말하면 내가 -_-)a –

이유는 물론 웹 표준에 부합한 언론사 사이트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웹 표준에 대한 개인적이고도 직업적인 관심 때문이기도 하나, 텍스트 위주의 정보를 다루는 언론사 사이트이기 때문에 더욱 web2.0을 대비한 퍼블리싱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리뉴얼의 퍼블리싱을 담당하거나 참견한다고 해서 현석님이나 어우야님의 작업 처럼 완벽하고 아름다운 코드를 만들어낼 자신은 없다. HTML만으로 부족한 면들을 Javascript나 여러가지 꼼수로 보강해나가야 하는데 -말 그대로 디자이너 인지라- Javascript나 php 같은 것들은 외계어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뉴얼의 담당이 된 모 에이전시의 웹퍼블리싱팀 보다는 여러가지 면에서 더 잘 이해하고 있고 적용시킬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안하게도 모에이전시의 웹퍼블리싱 능력에 대해선 미리 알아본 바가 없어서 왈가왈부할 근거는 없으나, 웹 표준 관련 포럼이나 논쟁 또는 토론에서 모에이전시의 어느 누구도 언급된 적이 없어서 아직 웹 표준에는 관심이 없는 에이전시라고 밖에는 떠올릴 수가 없었다. -물론 아직 대부분의 웹에이전시는 웹표준에 관심이 없다. 아니 관심이 있더라도 여러가지 이유로 당장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텍스트 자체가 컨텐츠인 언론사 사이트에서 웹 표준을 따르지 않은 퍼블리싱을 한다고 하면, 게다가 그것이 최근에 리뉴얼된 결과물이 된다고 하면 마음도 안타깝지만 시간과 돈을 들인 작업이 과거지향적인 작업으로 평가되어 묻혀질 테고, 시간낭비에 인력낭비에 서버까지 낭비한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
미래의 사업모델로 생각하는 모바일 컨텐츠나, 개인화 정보서비스, 하다못해 RSS를 제공하는 것 조차 현재 처럼 힘든 상태로 유지해야 할테니 말이다.

한국의 언론사는 RSS를 공식사이트에서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곳이 거의 없다.
대부분 특정 개인이 작성한 RSS 주소를 알아다가 Reader의 subscription에 추가 했을 것이다.
몇 군데 공식 제공을 하기는 하는데, 단순히 “최근에 올라온 새글” 에 촛점을 맞춘 RSS라서 뉴스 자체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들도 있다.
아니, 뉴스자체에 촛점을 맞춘다면 최근글을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맞을 수도 있지만, 중요도에 따른 Feed의 나열 처럼 외국의 언론사 RSS처럼 다양한 Feed를 제공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안타까운 점 – 2.

3개 사이트의 리뉴얼 디자인과 퍼블리싱을 포함한 총 계약금액이 엄청나게 싸다.

-신규보다 리뉴얼의 단가가 낮기는 하지만- 웹 디자인 업계의 미래가 보이는 듯 해서 안타깝다.

얘기를 들어보니 처음에 에이전시 측에서 제시했던 금액은 나름대로 수긍할 만한 금액이었던 것 같은데, 쇼부에 쇼부를 더해 제시액의 약 15% 금액으로 책정이 되었다. 정말 놀랬다. 그 금액이라고 해도 절대적 수치로 봤을 때는 작은 금액은 아니지만, 사이트 규모에 비해서는 정말 적은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인건비도 간신히 건질 것 같은데, 에이전시 측에서 과연 남는 장사를 하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든다. 물론 초대형 웹에이전시도 아니고, 디자인 전체도 아닌 index와 sub template, searching page등 기본 골격에 해당하는 것들만 잡는 것이긴 하지만.. 절대로 일이 쉽진 않을텐데..
앞으로 몇개월 동안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봐두어야 할 것 같다. 보기 싫어도 봐야하지만 -_-.

나에게 남은 한 가지 과제.

아무래도 에이전시 측에 내가 퍼블리싱에 대한 규약을 정해줘야 할 것 같다.
어떤 식으로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그냥 나한테 시연을 보이거나 하라고 하면 잘 할텐데.. 설명이나 정리를 잘하는 재주가 없어서 고민이다.

단순히 문서에 나열형식으로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는 거라면 어렵지 않지만… 웹 표준 전반에 대한 이해 없이 validator만을 통과하는 퍼블리싱은 별로 의미가 없는 데, 당장 그 쪽 사람들에게 충분한 이해 후에 작업을 시작하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인 것 같다. -그나마 다행히 지금 당장 퍼블리싱 작업이 들어갈일은 없지만-
내 생각에는 간단한 브리핑식의 설명과 조건제시를 시작으로, 중간부터는 튜토리얼 형식으로 알려줘야하지 않을까 싶다.

간단한 설명은 뭐.. 매번 듣는 “웹 표준의 필요성” 또는 “web2.0을 위한 준비” 따위가 되겠다.
조건 제시는.. 당장은 DTD에 대한 고정된 설정과 HTML의 head나 CSS 파일 안에서의 나열 순서 및 방식. 그리고, validator 통과 정도라고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튜토리얼은 단순하게. 예를들자면 “single elements는 잘 닫아줘라” 라고 적고 어떤 것이 single element인지 나열해주는 식의, 일종의 지침서 수준의 텍스트가 되면 될 것 같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역시나 전체 레이아웃.. box model에 관한 것이다. 일단 틀이 잘 잡혀 있다면 안쪽의 것들은 조금씩 수정해 가면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큰데, 그 틀이 엉망이 되어 버리면 조금씩 손대기도 무척 애매한 상황이 되어서 업무에 짜증을 가중 시키는 것 같다. 확장의 가능성을 마이너스로 만들어 버린다.

결론.

회사에 바쁘게 다니고 있더라도, 자기분야에 대한 공부는 계속 열심히 하자. -_-a
물론 회사자체에서의 인지와 인식 변화도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