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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못 한 이야기

요새 등록금 얘기가 하도 나오길래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일기를 써봄.

스따뜨

나능 유치원 대신 미술학원을 갔었고, 초딩때도 계속 미술학원을 다녔었고, 중딩땐 잠깐 우슈 체육관에 빠졌다가, 고딩땐 다시 또 입시 미술학원을 다녔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고2 때 즈음 해서 집이 망했던 것 같고, 미술학원도 더 다니면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학교 성적도 예체능계에선 괜찮은 편이었고 학원에서도 나름 에이스-_-라서 포기하긴 싫었다.

그러다가 어찌어찌해서 미술학원은 공짜로 다니게되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학원 청소라도 할 것을… 걍 다녔네… 철이 없었네… 원장 선생님 죄송-

그러던 고3의 어느날 아빠가 나는 대학에 가지 말고 취업을 바로 하는게 어떻겠냐고 하셨다.
엄마는 극구 반대했다.
나도 반대했다.
사실 차갑게 생각해보면 집안 사정상 대학을 못(?) 가야 되는게 맞았지만…
오빠는 대학가고 나는 못 간다는게 억울했고, 성적도 좋았고 실기점수도 좋았다. 단지 돈이 없을 뿐.

재테크의 개념을 27~8살에야 알게된 사람이 고3때 돈에 대해 뭔 개념이 있을까.
모아둔 용돈 따윈 없었고-물론 등록금엔 택도 없겠지만+용돈 자체가 없었음-
알바는 생각도 못했다.-집, 학교, 학원 외에 다른 곳에 간다는 건 상상조차 안해봤었다. 그때는 알바는 학교 안다니는 날나리만 하는 줄 알았음-

본인의 성취욕을 나에게 투영시킨 엄마는 강력하게 주장하여 결국 나를 대학에 보냈고, 첫번째 등록금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몰라도 내긴 냈다.
그리고 꿈은 이후에 장학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었지만 현실은 이상한(?) 동아리에 들어가서 X됐다.
것도 나의 선택이고 의지박약이었으니 누굴 탓할수도 없고; 제길;

암튼 그러고 나서 9월인가 되어서 2학기 등록을 하라고 해서 은행에 학자금 대출을 알아봤더니 보호자를 모시고 오란다.
엄마를 데리고 학교 근처 KB은행에 갔는데 거기 직원이 잠깐 서류를 보더니 내가 만 19세가 안되어서 대출이 안된단다!
보호자가 있어도 안된단다!
내 생일은 10월이고! 만 19세되려면 한달 남았고! 한 달 지나면 등록기간은 지나갈 뿐이고!

그래서 걍 휴학을 했고, 그 이후로 등록을 하지 않아서 재적이 되었고 12년이 지났다.
헐;
나 늙었다.ㅠㅜ

휴학한 후에는 이런저런 해보고 싶었던 알바들 여러가지 해보고…
피씨방에 포토샵을 깔아서 기술을 익혔으며;;;;;;;;;(불법)
그 후엔 계속 전공관련 알바를 하다가 아주 운 좋게 당시 업계 1위 에이전시에 취직을 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은 과연 1학기 다닌 대학을 전공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대학다닌 시간 보다 미술 학원 다닌 시간이 더 긴..-

디자이너들이랑만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니까 스트레스도 없고 분위기 좋고 완전 여태 다닌 회사 중에 젤 좋았음.
근데 들어간지 1년 되었을 즈음 외국으로 사업 키울라다가 망함 -_-;
그리고 그 이후로는 회사 잘 다니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음.
근데 돈을 모으겠다는 이념이 빚으로 쌓여있음; 흐엏엏 언제 다 갚아 읗엏헝

엌 근데 지금 사이버 대학 다님.. ㄲㄲ 과제 빡심..

  • ss

  • 잼있네요 자주와야겠ㅇ요. 대학못간이야기 감동적이네요. 그러면서도. 뭔가 ㅋㅋ 쿨한게 멋있음

    • 안녕하세요. 보잘 건 없지만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당 음크크

  • 사이버대학. 미술계통으로 다니시나요??

    • 네.. 원래 전공(?!)과 마찬가지로 디지털디자인학과예요..ㅋ 근데 기말 과제를 완전 급하게 하느라 지금 완전 망해가고 있어요 ㅠ.ㅠ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