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센수없는 아가씨와 더러운 아저씨

두 이야기는 연관성이 전혀 없음.

#1
오늘 등기소랑 구청 갈 일이 있어서 가는 김에 저축은행도 한군데 들렀는데…
내가 들어가기에 앞서 한 커플이 들어갔다.
대인창구는 2개가 있었는데 손님은 아무도 없는 상태였다.
차칸 커플은 손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들어가서 번호표를 뽑고 종이를 소비해주었다.
그들이 번호표를 뽑는 순간 창구 언니들은 자기네 순번 알림판을 반짝이면서 자기쪽으로 오라고 띵동 거렸다.
어차피 커플은 한 창구에서 업무를 볼 것이 뻔해서, 나는 번호표를 뽑지 않고 두 창구 중 번호가 느린 쪽으로 갔다. 5번과 6번 중 6번으로 갔다는 얘기다.
왜냐면 커플이 먼저 와서 번호표를 뽑았으니 그들이 나보다 빠르니까 5번, 난 6번.

하지만 이 센스있는 6번 언니는 나에게 번호표를 뽑고 오라고 해딱.
그 얘기를 하자마자 아까 그 커플이 와서 그 언니가 접대를 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5번을 부른 창구 언니가 민망한듯 웃으면서 이쪽에서 처리해드릴게요~~ 라고 했딱.
어느쪽에서 해도 나도 상관없고 은행 언니들도 상관없는 상태였는데, 5번6번 언니는 왜 굳이 번호표를 뽑고 오라고 했을까?
커플이 번호표를 뽑는 사이에 내가 먼저 창구에 도달해서 그 때 받아주었으면 커플이 기분 상할까봐 그랬나 설마..?? 어차피 옆창구 비었는뎅.. -_a
모르겠다.. 뭔가 숨겨진 의미가 있겠지.

#2
알바가 증발한 요즘 내가 가끔 강의실을 지키고 있는다.
오늘두 무슨 모임이 있어서 지키고 있는데…
회사에는 각종 잡지와 책, 신문이 많아서 일찍 오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보곤 한다.

난 사무실에 앉아서 강의실로 통하는 문을 살짝 열어놓고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자꾸 재채기 소리가 밖에서 나길래 왠지 신경 쓰여서 강의실 문을 내다보았다.
어떤 한 사람이 현관 앞 큰 테이블에서 고개를 숙이고 잡지를 하나 보고 있었는데…
내가 보고 있는 그 순간에도 고개를 숙인 그 자세 그대로 재채기를 3번 정도 하더니, 그 자세 그대로 콧물이 아래로 주루룩 흐르는 거다… (헉!! )
근데 눈 앞에 있는 잡지에 집중 했는지 30cm 정도 흘러내리는 데도 눈치를 못채고 거의 책에 다 다다른 후에 발견 하구선 코를 훔치더라. (결국 책에는 묻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각티슈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이용하지도 않고, 걍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계속 책을 보더니…
그 다음에는 다른 테이블에 있는 모든 책을…
보진 않고… 그 콧물 묻은 손으로 한 열권 되는걸 다 들춰보고… 우엑..
아주 더러워 죽는 줄알았다..
재채기, 콧물이 나면 마스크라도 좀 쓰고 다니든가;
닦기라도 하든가..ㅜㅠㅠㅜㅜㅜㅜㅜㅜ
저 아저씨 가고 나면 손잡이 잘 닦아야 겠따..ㅠㅠ

  • “5번 언니는 왜 굳이 번호표를 뽑고 오라고 했을까?”

    5번 언니? 6번 언니?

    • 얼래? 6번언니임 ㅋㅋ

  • 동치미

    번호표는 그날 손님이 얼마나 왔다 갔는지, 통계자료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 다른 은행가면 다~ 기다리는 사람 없으면 번호표 뽑기전에 언니들이 먼저 일어나서 자기한테 오라구 난리야.. 통계랑 상관없을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