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온다는 것..

별것 아닌 줄 알았었는데..
토요일날 보니 난리도 아니다.
우리 회사는 여기.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를 하는 청계광장 바로 앞이다.
행사일은 토요일.
나는 토요일 근무가 없는 날이었다. 근데 여태껏 쌓인 책과 짐들이 좀 있어서 한가한 토요일에 가지러 가기로 마음 먹고, 오전에 “찰리와 쵸콜릿 공장”을 한편 보고 회사로 갔다. 물론 옷차림은 동네 영화보러 나간 패션 그대로…
꼴이 좀 사납긴 했지만 -.- 누가 보랴 싶어서 그냥 갔는데, 버스타고 가면서 아차 싶었다.
‘윽 오늘 청계천 오픈일이구낭..’
버스에서 내리면서 보니 사람이 바글바글.. 정말 바글바글 하다 @.@
경찰이 쫙 깔리고 회사들어가는 길도 다 막혔다.
옷차림이 좀 깔끔 했으면 덜 민망했을 텐데, 구질구질한 옷차림으로 경찰들 뚫고 가려니 좀 민망했다. 누가 지나가더라도 경찰들이 막는 곳이었기 때문에.. 저 회사의 직원이라고 설명하고 지나가야 하는데.. 옷차림이..ㅜ.ㅜ
아무튼… 주말에 회사에 나간김에 짐도 챙기고 책도 좀 읽다가 왔다.
헌데 주말에 회사에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자꾸 왔다갔다 하고, 경영지원실의 대리님이 지나가면서 하는 말을 슬쩍 엿들었는데, 이따가 6시 넘어서 창밖에 내다보면 총 맞는 다고 조심하라고 하셨다..=.=
윽..
농담이겠지-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좀 믿어지고.. 낮에 슬쩍 내다보니까 다른 주변 건물들은 5층마다 창문에 “5층”, “10층” 이렇게 크게 붙어져 있더라. 우리 건물도 아마 붙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후 2시쯤 되니까 정말 사람이 바글바글….!!! 점점 사람이 늘어난다.
다행히 우리 회사는 행사장 바로 앞이라서.. 같은 청계천이라도 행사장 쪽은 일반인 출입금지라 일반인들은 별로 없었는데, 뱃지를 단 관계자들과 경찰들로 붐볐다.
사람이 점점 많아 지길래.. 행사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행사 보다가 집에 못갈 것 같아서.. 그리고 사람 많은곳은 딱 질색이라 얼른 가야 겠다 싶어서, 짐을 챙겨서 나왔다.
정문은 역시나 또 막혀 있어서 주차장이 있는 옆문으로 나왔다.
헙..
왠… TV에서나 많이 보던… 자주색 빵모자 쓴 특수경찰(?) 아저씨들과.. 험상궂게 생긴.. 강아지들… (개들??)
주차장에서 강아지가 뭐 검사하고 있더라 @.@
슬쩍 보니까 폭발물 검사를 한단다;;
짐 잔~뜩 들고 가는데 경찰들이 자꾸 째려보는 것 같아서 긴장했다..
그냥 경찰과 전경, 청경들은 많이 있어도 그러려니 했었다. 광화문이다 보니까 전경들은 워낙 많이 보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빵모자 쓴 특수경찰(뭔지 모르겠다) 같은 사람들 보니까 조금 무섭더라 @.@
음.. 대통령오시는 것을 보고 올 걸 그랬나 ^^;
암튼, 평소에 대통령이나 장관이 오는 것에 대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이런저런 준비들 하는 것 보니까 별것 아닌 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과는 다르게 확실히 공인이라는 느낌이랄까.
아참..
대통령 및 정치인들이 오다 보니까, 청와대에서 일하는 보좌관이나 다른 직원들도 많이 오는데(후니님도 오셨을 까나~?).. 그 중에선 일 안하고 작업하는 사람도 있었다 -.-;;
청계천 오픈 행사 준비를 꽤나 오랫동안 했는데, 우리는 자주 그 앞으로 지나다녔었다. 그리고 울 부서의 막내 아가씨가 키도 크고 이쁜데 거 준비하는 직원 중에 한 명이 아가씨 번호를 알아내서 작업을 걸더라… 크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