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gue는 누드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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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Vogue 6월호가 왔다.

처음으로, 예쁜 언니로 장식된 표지에 반해서 패션잡지들을 사기 시작 했던 그때엔.
이런 사진만 봐도 놀래면서 가슴만 뚫어져라 쳐다보곤 했었는데.
패션잡지만 해도 열가지가 넘게 나오는 요즘, 왠만한 패션잡지의 모델들은
입어도 안입은듯 안입으면 정말 안입은듯… 으흐흐흐..
뭐, 이제 성인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흥미 있고 재미어서 좋긴 한데~
문제는 서점에서 서서 잡지보는 언니들일까.
하긴 어쩌면 서점에 서서 잡지를 보는 언니들은 이미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선 해탈의 경지에 이른지도 모르겠다.
저번에 홍대앞 모서점에서 본 잡지에서도 남자의 누드가 나온 페이지가 있었는데, 그 페이지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언니들을 많이 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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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은 대충 저렇고.. 설명이 아주 멋드러진다. 모델의 가슴이 환상적이라느니,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어린애 몸매라느니, 동양인 모델의 표준에 가깝다 어쩐다.
평소의 내 생각은, 연예인은 자기자신이 상품이기 때문에 자기관리를 잘해야 한다-라는 것인데, 정작 모델들의 몸매를 다 펼쳐놓고 조목조목 설명하고 예찬(?)하는 글을 보니 왜이리 거부감이 드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Vogue라는 잡지에 들어있는 많은 리뷰와 기사들의 문체는, “xxx는 당연한거다 왜 안하느냐?”, “이런걸 모른다면 당신은 유행에 뒤쳐진것이다.”, “당신은 이미 xx를 사용하고 있거나 들어봤을 것이다.” 등, 약간 사람 감정을 조장하는 문체랄까. 마치 xxx를 사용하고 있지 않으면 내가 왕따라도 되는 것 같은 기분을 마구마구 던져준다. 혹은 비교체험 극과 극 정도.

앗, 또 딴소리 였고.
예전의 Vogue는,
꼭 필요한 사진 한장을 위해, 모델에게 벗어야만 완성할 수 있겠구나 라는 자신감을 쥐어주고, 그것을 해낸 모델을 찬양하고 자신들의 자랑으로 여겼었는데.
하긴 그 사진은 벌써 몇년전이 되어버린 Vogue 한국판 창간 직후 즈음의 기사중에 하나 였고, 창간후와 지금까지의 사회적 인식은 많이 바뀌긴 했겠지만.
너무나 자랑스럽게 벗기는 것 같아서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든달까. 그래서 이러게 글까지 쓰고 있고.

아무튼, 최근 한국의 유명모델들의 몸매를 감상하고 싶다거나, 몸매에 관한 프로필을 확인 하고 싶다면 6월호 Vogue를 사보면 되겠다.
타이틀은 Naked Body Special이다.
게다가, 기획기사 외에 다른 기사를 봐도 누드가 반인 것 같다.
남자분들은 서점의 잡지 코너에서 아무생각없이 Vogue를 집어들고 얼굴 빨게지는 일이 없어야겠다. 😳

(+)
생각해보면, 변정수나 김민희, 이요원 등이 한참 잡지에 나올 시절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틴에이져 패션잡지를 보지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때는 틴에이져패션잡지 속에서 ‘이쁘다~’ 또는 ‘독특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모델이 있다면, 꼭 얼마후에 티비로 자리를 옮기곤 했었다.
생각나는 건 배두나, 김민희, 이요원, 양미라 정도.. 얼굴은 떠오르는 모델이 몇몇 있는데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잡지속의 김민희는 정말 천사 같았었다… 몇달동안 모든 잡지를 도배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티비에만 나오더라… 천사같던 미소는 어디갔을꼬..

(+)
여성의 몸이 무한한 상품성을 가진 건 알겠다.
그냥 보는 건 나도 불만없는데 말이지, 왜 남자모델을 대상으로한 특집기사는 없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