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 연루에 대한 보이스 피싱 대화내용 기록

방금 전화 받은 따끈따끈한 대화내용.
괄호 안은 걍 제 설명임.

010 번호에서 전화가 와서 받았음.

나 : 여보세요

그녀 :  K씨 되시죠?

나 : 네 그런데요.

그녀 : (잘 안들림) 어쩌구 저쩌구 첨단수사팀 김유진 수사관입니다. 혹시 이현주씨 아시나요?

나 : 몰라요. 

그녀 : 그러면 전라도 어디어디(잘 안들림)에서 K씨 명의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통장이 금융사기에 사용된 것이 확인되었는데요. 혹시 그쪽 지역에 뭐 관련된 거 있으신가요?

나 : 없어요. (진짜 없음)

그녀 : 그러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신분증 여권 등 개인정보가 유출될 만한 걸 분실한 적 없으신가요?

나: 없어요. (진짜 없음)

그녀 : 그러면 최근에 여행하면서 여행사를 통해서 개인정보 유출이 많이 되고 있는데, 해외여행 등을 다녀오신 적이 없나요?

나: 없어요. (진짜 없음)

그녀 : (…) 그러면 지금 K씨 명의로 된 통장을 팔거나 한 일도 없다는 말이시죠?

나 : 네. 그런적 없어요. 그리고 하나은행은 제가 계속 로그인 해서 보는 은행이라서 제가 모르는 계좌가 아예 없어요.

그녀 : (…) 이게 뭐뭐 때문에 저희쪽에서 막아둔 계좌라서 K씨는 안보이시는 거예요.
(이게 개소리인게, 내가 가장 최근에 하나은행 방문해서 계좌 정리를 한 터라 그런거 없는거 앎.)

나: 아. 네.

그녀 : 지금 K씨는 본인이 한게 아니라고 하지만, 정확한 증거가 없는 상태라서 저희쪽에서는 조사를 해야하거든요. 지금부터 녹취를 해서 조사를 할거구요. (뭔 놈의 수사팀에서 조사를 녹취로 합니까?) 개인정보 빼가거나 하는건 아니구요. (??) 대답만 잘 해주시면 저희쪽에서 이현주 일당을 잡거나 하면 그것에 대해서 보상을 받으실 수 있게 예금자보호법에 대한 보험을 가입해드릴거예요. (뭔소리예요 이게 ㅋㅋㅋ. 예금자보호법을 누가 보험으로 가입합니까?)

나 : 네…? 뭘 가입한다고요?

그녀 : (다시 한 번 예금자보호법 보험에 대한 설명과 이현주 일당이 아직 잡히지 않았음을 설명중)

나 : (이미 사기임을 알고 있고 말 장난을 위해서 전화를 끊지 않고 있었던거지만, 뭔가 녹취를 통해서 강제로 어떤 보험가입이 될까봐 얘기함) 그 지금 설명하시는거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구요, 제가 은행에 가서 계좌 확인하고 경찰서도 갈게요.

그녀 : (여기서 이분이 약간 코웃음 침. 이런 레파토리 많이 들어본 듯) 이거 이미 경찰서에서 저희쪽으로 넘어온 사건이구요. 사건번호도 다 나와서 저희가 조사하는거라서 저희 조사에 응해주셔야 돼요.

나 : 아 그래요? 그러면 사건번호 좀 알려주세요.

그녀 : 2017 조사 8005요

나 : 어디 법원인데요? (ㅋㅋ 사건번호를 불러 줄 때는 보통 법원을 먼저 알려준다는 걸 안다… 사건번호 불러주는 순서가 원래 그래서…)

그녀 : 서울중앙지방법원이요

나 : (인터넷 하고 있던 터라 바로 검색했지만 글자항목 선택옵션에 “조사”라는 항목이 아예 없음. “초사”는 있길래 잘못 들었나 해서 “초사”로도 해봤지만 역시나 없음, 하지만 그녀에게는 얘기하지 않았음) 네.

(여기쯤에서 내 소리가 잘 안들린다고 하길래, 그럼 핸드폰 말고 유선전화로 전화 걸으라고 했더니, 지금 엮인 피해자가 200명 정도라서 바빠서 안된다는 소리를… 바쁘면 자기 개인 핸드폰으로 발신하는게 더 편한가요?ㅋㅋ)

그녀 : 요새 보이스 피싱 사기가 많아서 의심하시는건 알겠는데요. 그래서 제가 사건번호도 알려드리고 하잖아요. 전화로 하기 꺼려지시면 출석하시겠어요?

나 : 네 출석할게요.

그녀 : (뚝. 전화 끊음)

나 : (뭐지 출석한다는 대답하면 걍 낚시 포기하는 건가)

그녀 : (다시 전화가 오길래 받았음)

나 : 여보세요

그녀 : (다짜고짜) 그러면 11일 2시쯤에 시간 괜찮으세요?

나 : 11일이요? 다음주 월요일이요? 괜찮을 것 같긴 한데요. 출석하라고 문서 보내주셔야 하지 않나요?

그녀 : 네 그거 오늘 제가 보낼거예요.

나 : 오늘 금요일인데요.

그녀 : 네 그래서 제가 오늘 보낼거예요. 그러면 내일이나 모레 도착할거예요.

나 : 저기 오늘 금요일이고, 내일은 토요일, 모레는 일요일인데요.

그녀 : 아니 그러니까 제가 오늘 보낼꺼고, 저도 내일도 일하거든요.

나 : 저… 그러니까 오늘이 금요일이구요. 지금 월요일에 출석하라고 하시는데, 공문을 받아야 제가 출석을 하겠죠? 근데 월요일 전에 문서가 올까요?

그녀 : 그러니깐 제가 지금 작성하고 있고 오늘 도착한다구요. (???)

나 : 네? 오늘 보내서 오늘온다구요?

그녀 : 아니, 오늘 보내면 내일이나 모레 도착한다구요.

나 : 내일이 토요일이고, 모레가 일요일이라구요.

그녀 : 누가 그거 몰라요? 저도 안다니까요. 저도 내일도 일해요. (님 일하는데 어쩌라구요;)

나 : … 뭘로 보내시는데요? (혹시 퀵으로 보내서 당일수령 하는 건가? 정부는 이런 잡일에 내 세금을 퀵으로 쓰는 건가?)

그녀 : 당연히 우편으로 보내죠. (금요일에 보낸 우편이 월요일 오전에 당연히 도착할거라고 생각하나 보다. 대부분 도착하긴 하겠지만, 저녁때 오거나 하루 늦을 수도 있는데, 그 가능성을 무시하고 약속은 미리 월요일 2시로 잡으려는 그녀.)

이 후 다시 전화가 끊어졌다. 다시 걸려오길 기다려봤지만 걸려오지 않았다.
만에 하나 정말 수사팀에서 연락이 온거라면, 월요일에 우편이 오겄쥬.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