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애플페이를 써보려고 하는 삽질 그 두번째 – N26 계좌 개설

지난 포스트에서 Wise의 계좌를 개설했고 Visa 카드를 받아서 애플월렛에 등록을 했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NFC 결제를 지원하는 곳이라면 충분히 결제를 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나는 그에 만족하지 못하고 Master 카드도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가맹점에 따라서 똑같은 애플페이라도 카드가 Visa냐 Master냐에 따라 결제가능 여부가 달라진다는 이야길 들었기 때문이다.

보통 마스터 카드를 위해서는 ZEN을 많이들 이용하는 것 같다.
Zen은 계좌 개설도 아주 쉬운 편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계좌 유지비가 월 €0.99 (약 1,400원) 정도 들어간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외국은행들은 계좌를 오픈할 경우 유지비가 필요한 경우가 많이 있다.
나는 뼛속까지 한국인. 계좌 유지비용 따위는 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선택은 N26.
이름 부터 뭔가 새로운 실험체를 개발해야 될 것만 같은, 테크놀로지가 가득할 것만 같은 이름.

1. N26 계좌 개설 및 가입

그냥 가입하면 된다. 정보 입력시 어려운 부분은 없다. 그래서 스크린샷이 하나도 없다. 🤭
다만, 몇가지 멤버쉽 중에 선택을 해야하는데, 애플페이만 사용할 목적이라면 그냥 Standard로 선택을 하면 된다.
실물 카드를 꼭 가지고 싶다면, 월 회비를 내야하는 상위 멤버쉽으로 가입을 하면 된다. 일단 스탠다드로 가입하고 나중에 변경도 가능하니 크게 고민하지는 않아도 되다.
스탠다드 계정은 스페이스(Space)를 1개만 사용할 수 있다.
편의를 위해 계좌를 용도별로 여러개로 분리해서 관리하거나 하는 작업을 할 수 없고, 단 한개의 계좌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한개의 계좌 통화는 EUR(€, 유로)이다.
wise 개설 때와 동일한 컨셉으로 주소는 독일 배대지 주소를 넣었고, 전화번호와 국적은 한국으로 넣었다.

2. 가입을 위한 인터뷰(영어, 여권 필요)

N26을 가입하는 과정에서 인터뷰를 거쳐야 한다. 인터뷰는 영상통화를 통해서 진행한다. 그리고 여권을 미리 준비해두자.
따로 전화를 하거나 전화가 오거나 그런건 아니고, 앱으로 가입하는 과정 내에  영상인터뷰를 연결하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국내에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면 통화가능한 상담원과 연결될 때까지 대기를 하는 것 처럼, 이 인터뷰도 가능한 인터뷰어가 연결될 때 까지 대기를 해야한다. 
나는 약 20분 가량 대기를 한 것 같고, 20분이 흐른 뒤에 그만 참지 못하고 대기를 취소했다-가 다시 대기를 눌렀는데 약 3분 내로 연결이 되었다. 다시 눌러서 연결된 것 같지는 않고 그냥 타이밍이 그랬던 것 같다.

독일계 아주머니 상담원과 연결이 되었다.
독일어로 시작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처음부터 영어로 질문을 해주어서 다행이었다.
전체적인 인터뷰 과정 중 딱히 어려운 부분은 없고, 중고등교육과정에서 영어 시간을 무난하게 보냈다면 이 인터뷰도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오는 질문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대답해야 하는 것은 이메일주소, 생년월일, 여권번호(보고 읽기) 정도 밖에 없고, 나머지는 지금 영상통화를 하고 있는 내가 실물인지 확인하는 과정과 여권을 보여주고 여권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과정인 것 같다.
내가 연결된 상담원이 유독 친절했던 것인지 원래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상담원은 얼굴확인/여권확인 과정에서 내가 해야하는 행동을 예시로 조금씩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영상 인터뷰 처음 시작과 내 얼굴을 확인하는 과정까지는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를 사용하고, 여권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는 후면 카메라를 사용한다. 내가 카메라를 제어하는 것은 아니고, 상담원 쪽에서 전환 제어한다.
아래 내용은 인터뷰 과정을 순서대로 적은 것이다.

  1. (가입시 사용한)이메일 주소 불러주기
  2. 내 생년월일 불러주기
  3. 얼굴 정면 똑바로 보여주기 (안경을 썼다면 벗어보기)
  4. 내 얼굴 앞으로 내 손을 천천히 흔들어 보기
  5. (여권을 보기위해 후면 카메라로 전환할거라는 설명 후 후면 카메라로 전환됨)
  6. 여권 내정보가 있는 면과 서명이 있는면, 두쪽이 다 보이도록 펼쳐서 보여주기
  7. 여권의 사진 부분을 가까이 보여주기
  8. 여권의 홀로그램과 빛 반사에 따라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을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사방으로 조금식 기울여가며 보여주기
  9. 여권의 내 사진 살짝 아래 부분에 손가락을 올리기
  10. 여권 번호가 보이는 부분을 가까이 보여주기
  11. 8번과 동일하게 사방을 조금씩 기울여가며 보여주기
  12. 여권의 서명이 있는 페이지를 가까이 보여주기
  13. 여권 표지 보여주기
  14. 여권 번호 불러주기 (이때는 여권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가 아니어도 되고, 여권에 적힌 번호를 보면서 불러주면 됨)

그 다음은 SMS 인증번호를 보낼 것이니, 곧 뜨는 입력화면에 그 번호를 입력하라고 안내해준다.
지금의 세션은 그 번호 입력이 끝이고, 가입과정이 거의 막바지이나  인터뷰 이후에도 약간의 과정이 남았으니 마저 잘 입력하고 가입 완료를 하라고 인사말을 해주고 인터뷰는 끝이 난다.

그리고 남은 가입과정 중 복잡한 것은 없었다. (없었던 것 같다..🤔)

3. 카드 발급

카드 발급도 걍 바로 됐던 것 같은데, 별 기억이나 스크린샷이 하나도 없는 걸 보면 중간에 뭔가 고민하거나 선택하는 어려움 없이 걍 쭉쭉 진행됐다는 것..!
카드가 깔끔하고 예쁘다.

4. 애플페이 사용

… 아직 안해봤다.
조만간 해봐야지.
일단 들은바로는 편의점 중엔 CU에서 애플페이-Master카드가 된다고 한다. CU는 비자, 마스터, 아멕스 까지 되나보다. 우와.
비자든 마스터든 사용 가능한 가맹점에 대해서는 이 나무위키 항목을 참고하면 되겠다.

5. N26 결론

  • 앱 디자인이 깔끔하고 편리하다.
  • 앱 구동시 (세션 만료 후 로그인을 거치는 구동시) 아주 약~간 기다려야 하는 부분이 아주 조금 신경쓰임.
  • 카드 디자인 예쁨
  • 독일내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편리한 기능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써보고 싶은 욕심이 나는 기능들이 있는데, 나는 외국인이니 침만 흘려볼 뿐.

N26과 Wise가 서로 무슨 협약을 맺었는지 공식적으로 와이즈와의 관계를 알려주고 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기술적으로 wise의 송금 방식과 뭔가 엮여 있는 듯 하다.
수수료도 크지 않은 편이고, N26앱에서 송금할때도 wise 앱에서 송금할때 처럼 수수료 금액도 확인하기 편하게 작동한다.

독일 디자인 업계에 대해서 지금까지 큰 관심이 없었는데, N26 앱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면서 보니 독일의 디자인 수준이 역시 보통이 아니라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독일의 기술이나 디자인 수준이 세계 탑급인게 당연한데, 왜 웹쪽에서는 별 생각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독일 쪽 웹사이트를 사용할 기회가 없어서 그랬겠지?

아무튼 그래서 N26 앱도 굉장히 디자인이 깔끔하고 편리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이후에 vivid 계좌 개설에 대한 글도 작성할 것인데, 그곳도 독일계다 보니 디자인이 쌈박하다.)